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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산 백패킹




사명산은 높이 1,198m. 태백산맥의 줄기인 내지산맥(內地山脈)에 속하는 산으로 서남쪽에 죽엽산(竹葉山, 859m), 동남쪽에 봉화산(烽火山, 875m) 등이 솟아 있다.
동쪽 사면에는 양구읍 동수리ㆍ정림리ㆍ안대리ㆍ학조리ㆍ공리 등의 지역을 포함하여 약 8km 이상에 걸친 대규모의 산록완사면이 형성되고 있으며, 이 곳을 중심으로 양구읍이 지방도시로서 발달하였다. 석현리에는 소양강댐에서 양구 사이를 운행하는 선착장이 있고, 서쪽 죽엽산과의 사이에는 운수현(雲水峴)을 통하여 남족의 추곡(楸谷), 북쪽의 운수골과 연락된다.
일설에 의하면 옛날에 가뭄이 극심할 때 이 곳에서 기우제를 지내고 비를 오게 하였다고 하며,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가물 때는 현에서 36리 거리의 산정에 있는 못에서 기우제를 지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한편, 임진왜란 때에는 민병대를 조직하여 왜병과 싸운 전쟁터였다고도 전해지고 있다.
사명산은 정상에 오르면 춘천ㆍ화천ㆍ양구군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즉, 동쪽에 소양호(昭陽湖), 서쪽에 파로호(破虜湖)가 한눈에 보여 장관을 이루고, 가을에는 오색단풍이 각양각색을 이룬다하여 양구팔경(楊口八景) 중에서 제 1경으로 꼽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사명산 [四明山]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백패킹을 다녀온지 석 달이 흘렀다. 지난 겨울을 정신없이 보낸 탓이다. 한 숨 돌릴 생각으로 봄맞이 백패킹을 계획하고 장소 물색에 나섰다. 매번 그렇지만 어디로 갈지를 정하다가 시간만 흐른다. 적당한 장소를 찾는 것이 가장 어렵다. 물론 인터넷을 통해 백패킹 하기 좋은 장소를 검색하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그중에는 이미 다녀온 곳도 있고 너무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곳이 대부분 인지라 썩 내키지 않는다. 너무나 잘 알려진 곳 보다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을 찾는 게 백패커들의 심리일 것이다.
고민 고민하다 또 시간만 흐른다. 산불경방기간까지 겹쳐 갈만한 곳이 없다. 일단 후보로 민둥산을 정해두고 주말까지 고민해보기로 했다.
출발 이틀 전, 우리는 양구에 있는 사명산이 백패킹 장소로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급하게 목적지를 변경했다. 해발 1,198m로 비교적 높은 산이지만 출발 지점이 400m 부근이라 실제 고도차는 그렇게 큰 편이 아니었다.


- 등산 코스. 선정사에서 헬기장까지 약 5km.


- 하산 코스. 헬기장에서 선정사까지 약 2.8km.

월요일 오전, 고속도로를 달려 춘천에 도착했다. 점심 때가 지나기도 했고 가는 길에 마트를 찾는 것도 어려울 것 같아 춘천에서 장을 보기로 했다. 시내에 들어서자마자 인근에 농협 하나로 마트가 있다. 그곳에서 물과 행동식 등 먹거리를 구입하고 곧장 가까운 식당을 찾아 점심을 해결했다. 봄은 봄이다. 21도. 이제 차 안은 에어컨을 켜지 않고 달리기 어려울 정도로 따끈해졌다. 나른한 오후 컬투쇼로 졸음을 쫓으며 다시 사명산으로 향했다.


우리와 함께할 배낭은 테라플레인 오버킬과 2016년 새로 출시한 스핑크스다. 스핑크스는 70리터 용량에 비해 아주 넉넉한 수납공간을 제공한다.


우리는 선정사를 출발점으로 해 반시계방향으로 돌아 원점 회귀하는 코스를 선택했다. 선정사에서 도로를 따라 아래로 조금 내려오면 사명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무량사라고 적힌 커다란 비석이 있는 곳이다.


-등산 안내도가 너무 낡아서 제대로 알아볼 수 없었다. 보수가 필요할 것 같다.



등산로 초입에는 산불 예방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한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사명산은 통제 구간이 없긴 하지만 산불경방기간(봄철 2.1~5.15) 동안에는 등산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이다.





사명산은 전형적인 육산으로 험한 바위능선이나 암벽 구간이 없다. 초반에는 돌길을 조금 걷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촉촉한 흙길을 밟을 수 있다.



산을 오를 수록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 나무만 보일 뿐이다. 봄기운이 아직은 따라 오르지 못한 것인가 싶을 때쯤 바위 틈에서 이름 모를 꽃을 발견했다. 워낙 작아서 모르고 지나칠 뻔 했다. 그나마 색깔 없는 산길에서 흐릿하게나마 빛깔을 뽐내고 있으니 알아챈 것이지 며칠만 지나면 이 꽃도 파릇파릇 올라올 새싹들에 묻혀 누군가의 걸음을 멈추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제 좀 쉬었다 갈까하는 마음이 생길 때 쯤 임도를 만날 수 있다. 우리가 걷고 있는 이 길이 6년길이란다. 안내도를 보니 우리가 가려고 하는 길은 6년길 1코스와 2코스, 그리고 안내도에 없는 노란색의 일부 구간이다. 저 노란색 길은 무얼까. 왜 안내도에는 정보가 없는 걸까.. 그 땐 아무 생각이 없었지만 지금와서 보니 이런 생각이 든다.
임도와 만나는 길엔 샘터가 있다. 대부분의 사명산 관련 포스팅에서 찾을 수 있는 사진일 것이다. 별 다른 거 없이 계속되는 오르막 길에 조금 지루하던 차였는데 알고 있던 정보를 눈으로 확인하니 몇 마디 더 나눌 수 있는 이야깃거리가 생긴 샘이다.

등에 젖은 땀이 적당히 식을 때 쯤 다시 산행을 시작했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았다.





사명산 정상까지는 이정표가 아주 잘 돼 있었다. 중간중간 적당한 위치에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가 마련돼 있는 것도 좋았다. 아쉬웠던 건 능선에 오르면 소양호가 보여야 하는데 대기 상태가 좋지 않아서 뿌옇고 희미하게 겨우 위치만 알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재미 없을 때 왔나보다. 보이는 것도 바라볼 것도 별 다른 게 없으니 산행이 심심하다. 간간히 나무들 사이로 멀리까지 시야가 트이긴 하지만 날씨 탓에 그마저도 또렷하지 않다. 어쩌면 찍을 거리를 애타게 찾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생각보다 갈 길이 멀다. 각자 페이스대로 오르다 보니 선두와 후미간에 격차가 많이 벌어졌다. 해는 이미 넘어가고 조금씩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사명산에는 들짐승이 많다. 배설물과 파헤쳐진 땅 등 여기 저기 흔적들이 눈에 띤다. 선두에 가던 과장님이 갑자기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어떤 동물이 뛰어가는 소리가 났다. 멧돼지다.
멧돼지는 시력이 좋지 않고 겁이 많은 동물이라고 한다. 마주쳤을 때는 놀라서 허둥지둥대지말고 침착하게 뒷걸음질로 가던길을 되돌아 가는 게 좋다고 한다. 나무 뒤나 바위 뒤에 몸을 숨기는 것도 방법이다. 먼저 흥분시키지 않는 한 쉽게 덤벼들지 않는다고 하니 피하는 게 상책이다.
놀란 마음을 진정시킨 뒤 혹시 또 마주칠 상황을 피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꺼내 음악을 크게 켠 채 산행을 이어갔다.





사명산에는 위와 같이 사진과 함께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의 글이 담긴 게시판을 곳곳에 설치해 두었다. 산을 오르다 힘이 들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쉬어가는 것도 좋다.





정상이 가까워오니 나무 사이로 파로호가 모습을 드러냈다. 역시나 흐릿한 게 못내 아쉬울 뿐이다.




선두가 먼저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서는 사방을 조망할 수 있다. 맑은 날에는 멀리 설악산까지도 육안으로 볼 수 있다고 한다. 운이 좋으면 주변에 이름있는 산들을 모두 눈에 담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날은 북서쪽으로 파로호만 조금 더 잘 보일 뿐이었다.




모든 일행이 정상에 닿은 뒤 최종 목적지인 헬기장까지 이동하기 위해 헤드랜턴을 켜고 야간산행 준비를 했다. 너무 오랜만이라서 그런지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은 산이라 생각했는데 시간도 제법 걸리고 체감 피로도도 높았다.

네 시간이 넘게 걸려 겨우 헬기장에 도착했다. 서둘러 짐을 풀고 각자의 잠자리 마련에 나섰다. 헬기장은 바닥이 마른풀로 덮여 있어서 폭신하다.
잠깐동안 하늘에 별이 초롱초롱 빛나나 싶더니 금세 구름에 가려 칠흑 같은 어둠이 사이트를 덮었다.
저 멀리 양구 읍내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만 희미하게 보일뿐 온통 까만 밤이었다.





다음날 아침 간밤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헬기장 주변을 둘러보았다. 갯버들이 꽃봉오리를 내밀었다. 노란 꽃가루를 터트린 붉은 머리의 수술들도 보인다. 시간이 조금 흐른 뒤에는 텐트 너머 산아래로 소양호가 어렴풋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곳은 정상에서처럼 사방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은 아니다.



감상도 잠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철수를 시작했다.






묵었던 자리를 깨끗하게 정리한 뒤 하산 시작. 하산할 때는 메고 온 배낭을 바꿔 메기로 했다.




우리는 출발지점인 선정사 방향으로 갈 생각이다. 이정표(웅진리(선정사))가 가리키는 곳으로 가보니 구석에 어느 산악회의 표식이 걸려있는 게 보였다. 이 길은 많이 이용하는 길은 아닌 것 같다. 경사도 심하고 꽤 미끄러웠다.




촉촉한 흙 위에 낙엽이 덮여 있어 자칫 잘못하면 미끄러지기 십상이다. 이 길로 하산할 때는 반드시 스틱을 사용하고 보폭을 줄여 천천히 내려가야 한다.



내려가는 건 올라가는 것보다 쉬웠다. 하지만 계속되는 내리막으로 다리에는 무리가 많이 간다.




들짐승의 흔적도 자주 눈에 띤다. 흙을 파헤쳐 놓은 건 아마도 멧돼지의 소행이라 짐작이 된다.



낮기온이 20도를 웃도는데도 계곡에는 얼음이 녹지 않고 남아있었다. 멀리서 처음 보고 하얀 덩어리의 정체가 뭔지 궁금했는데 가까이 와서 보니 얼음이었다.



갈림길에 접어든 우리는 목을 축이고 잠시 쉬어 가기로 했다. 여기서 부터는 6년길 2코스다. 이정표 아래 누군가 양심을 던져놓고 갔다. 올라올 땐 무거워도 없던 힘까지 짜내가며 챙겨왔을진대, 먹고나서 배 부르니 다 내려두고 갔나보다. 올 때보다 훨씬 가벼워졌을 것을. 얼마나 홀가분하게 내려가고 싶어 양심까지 버려두고 간 것인지.




6년길 2코스부터는 한결 완만해졌다. 계곡을 따라 이어진 등산로는 여름이 되면 시원한 물소리가 귀를 즐겁게 할 것 같다. 어느새 전날 오르던 길에 만났던 임도를 다시 만났다. 임도는 산 아래 선정사에서부터 시작해 산을 굽이돌아 추곡리와 월명리 방향으로 이어진다. 이곳에서 MTB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조금 더 내려가면? 수암을 만날 수 있다. 바위에 쓴 빨간 글씨가 지워져 도대체 무슨 수암인지 알 수 없었다. 허나 궁금해하지 않아도 된다. 그 궁금증은 금세 풀린다. 등산로가 끝나고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곧 선정사다.




사명산 선정사-헬기장-선정사 원점회귀 코스는 난이도 중급 정도로 등산 코스가 하산 코스보다 더 길다. 임도와 갈림길을 이용하면 이 안에서도 다양한 코스로 산행이 가능하다. 비교적 완만하지만 일부 구간은 경사가 급하며, 전형적인 육산으로 암반지대나 바위능선이 없어 누구나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하지만 계속되는 오르막과 계속되는 내리막은 기초체력과 지구력을 요한다. 정상에서의 멋진 조망을 기대하려면 미세먼지가 없고 맑은 날씨를 택해서 올라야만 한다.




백패킹에 사용된 장비


MYSTERY RANCH
TERRAPLANE OVERKILL_테라플레인 오버킬
테라플레인 오버킬은 테라플레인의 발전형 모델로서 1박 이상의 장기여행, 동계산행, 하이킹, 오지여행 등에 적합합니다.
최대 50kg의 하중을 지지할 수 있는 오버킬 시스템은 무거운 짐을 운반할 때 최고의 안정감을 제공합니다.
측면의 몰리는 확장에 용이하며, 벨트 부분에도 몰리가 추가돼 다양한 액세서리를 결합할 수 있습니다.

용량 : 86L
무게 : 3.6kg
원단 : 500D Codura 나일론
사이즈 : 30×24×73cm
제작팩토리 : Bozeman MT USA


MYSTERY RANCH
SPHINX_스핑크스
스핑크스는 전면에 롱포켓을 갖추고 있어 손쉬운 패킹 및 접근이 용이합니다.
27kg의 하중을 지지할 수 있는 어드벤처 프레임을 적용해 안정적인 운반이 가능하며, 다이나믹한 움직임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분리 가능한 헤드를 적용했으며, 1박 이상의 백패킹 등에 적합합니다.

용량 : 70L
무게 : 2.4kg
원단 : ROBIC HONEYCOMB 210D
제작팩토리 : Clark Field in Philippines


HELSPORT
REINSFJELL X-TREM_라인스피엘 익스트림
라인스피엘 익스트림은 라인스피엘, 라인스피엘 수퍼라이트를 잇는 자립형 2인 텐트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두 개의 전실과 출입구를 가진 돔 형태의 구조는 라인스피엘 프로나 수퍼라이트 모델과 동일하지만 스토실렌이나 스발바드 등의 익스트림 라인 텐트들이 그러하듯 극 동계 사용에 맞게 내구성을 높인 폴과 가이라인, 스토퍼 등을 사용하고 스톰플랩(스커트)를 적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출입구를 모두 개방하면 바람이 텐트 내부를 관통해 원활한 환기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여름에도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수용인원 : 2명
무게 : 3.5kg(펙 별도)
이너텐트 원단 : Micro Ripstop® Polyester 30D
아웃터 텐트 원단 : Helsport Superlight® 1000, 3000mm


HELSPORT
TROLLTIND SUPERLIGHT 2_트롤틴드 슈퍼라이트 2
헬스포츠의 트롤틴드 수퍼라이트 2는 총 중량 1.35kg 으로 두 사람이 같이 사용하면 1인당 700g의 무게 부담만이 주어집니다. 초경량으로 가볍고 빠르게 이동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완벽한 텐트입니다. 공간의 효율성을 높인 디자인으로 경량 텐트임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내부 공간을 제공합니다. 수퍼라이트 시리즈의 경우 원단의 특성상 3계절 용으로 추천하며, 동계에는 제한적으로 사용하기를 권장합니다.

수용인원 : 2명
무게 : 1.35kg
이너텐트 원단 : Ripstop Polyamide Superlight 15D
아웃터 텐트 원단 : Helsports Superlight 3000, 2000mm 내수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