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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3



(행복 찾아 세계여행) 2화. 한 번 쯤은 길 위의 삶! 뉴질랜드 남섬
캠퍼밴 여행


지난 첫번째 이야기는 호주 바이런 베이의 풍경과 그 곳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호주에서 바로 뉴질랜드로 떠난 부부.
캠퍼밴과 함께한 뉴질랜드 남섬 이약.
그냥 사진만 봐도 힐링이 되는 대자연속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호주에서 뉴질랜드로 넘어오는 비행기 안에서 예상치 못하게 한국인 승무원이 맞아준다.
우리는 짧은 눈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다.
한참을 자다가 우리의 미션, 입국신고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뉴질랜드 입국 심사가 까다롭다길래 미리 스샷을 찍어왔지만, 하필 옛날 정보라 맞질 않는다.
부시락 부시락 안되는 영어를 찾아가며 그렇게 낑낑대던 중.. 어디선가.. "도와드릴까요?" 갑자기 반가운 한국말이 들려온다.
그 한국인 승무원이다. 이런 구세주 같으니라구!
그렇게 고맙고도 든든한 도움을 받고 흡족한 찰나, 좋은 여행 되시라며 예쁜 마음과 함께 그가 샴페인 한 병 내민다.
여행 중에 만날 수 있는 말로 잘 표현되지 않는 감동적인 순간.
고마운 마음을 급한 마음에 휴지에 남겼다. 하하
이른 아침 도착한 크라이스트처치 공항은 꽤 쌀쌀했지만 마음만은 그 어느 때보다 훈훈했다.
뉴질랜드, 시작이 좋네 ^^

 

한국인 승무원에게 남긴 고마움의 편지, 그리고 공항

길 위의 시간을 보낼 우리의 보금자리가 어떤 차일까 참 궁금했었는데
실제로 봐보니 작지만 내실있는 꽤나 귀여운 VAN이었다. 마음에 쏙 들었다.
대게 한국 사람들이 렌트하는 차랑이 마우이가 주를 이루지만, 홀리데이파크 시설이 굉장히 잘 되어있는 뉴질랜드나 호주에서는 아이가 있지 않는 한 굳이 화장실과 샤워실이 딸린 비싼 차량을 렌트하지 않아도 무방하다는 생각이 든다.
서둘러 짊을 풀고 선물받은 샴페인과 소고기 만원의 행복으로 캠퍼밴 여행 시작을 자축했다.
선명해진 슬리퍼 자국 만큼이나 이 여행도 선명해져 간다.

이제 정말 시작이구나!

 

남섬여행 보금자리인 캠퍼밴의 만남과 그 자축의 의미로 소고기와 샴페인 한잔.

캠퍼밴과 첫 날 머무를 홀리데이파크 외에 어떤 예약도 계획도 없이 도착한 우리는 그제서야 계획을 짜본다. 크라이스트처치를 시작으로 해서 다시 돌아오는 여정을 계획했다. 갈 곳도, 볼 것도 많은 뉴질랜드 남섬이지만 강하게 끌리는 곳 위주로 선택과 집중을 하기로 결정했다. 크게 설산이 매력인 마운트쿡, 아름다운 마을 퀸즈타운, 현지인이 가장 애정하는 동네 와나카, 그리고 쏟아지는 별을 위한 테카포까지.

 

광활한 대자연을 끝도 없이 달린다.

 

달리는 길에 만나는 동물 친구들과 멋진 자연

광활한 대자연을 끝도 없이 달리며 한낱 먼지 같음을 느낀다.
테카포, 푸카키 에메랄드 호수와 함께 저 멀리 마운트쿡 봉우리를 향해 달리는 길은 남섬에서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였다.
산봉우리를 보며 이렇게 설레여보긴 난생 처음이다.
변화 무쌍한 날씨와 구름 사이에서 드나드는 해가 신비한 구름 그림자를 자아낸다.
달리는 길에 다양한 동물 친구들과 멋진 자연 경관 덕분에 잠시도 지루할 틈이 없다.
아니 지루하기는 커녕 이 길을 달리고 있음에 감사하고 감동스러울 뿐이다.

 

비바람이 불어도 즐거운 트레킹

 

마운트쿡 후커밸리 트레킹

비바람이 불었고, 우리는 판쵸와 함께 든든히 무장하고 후커밸리 트레킹을 시작했다.
젖지 않으려 애쓰기보다 그냥 뛰어들어 놀다보니 어느 덧, 꽤나 즐기게 된 우리.
천천히 비바람을 맞으며 보고, 담고, 느끼던 마운트쿡 후커밸리 트레킹.
너무 좋아서 맑은 날도 보고싶어 다시 한 번 갔던 곳.

이 곳을 걸으며 지구가 아닌 것 같다는, 다른 행성에 와 있는 것 같다는 말을 참 여러 번 했다.
운치있던 흐린 날의 그레이 빛도, 맑은 날의 화창함도 저마다 매력이 있던 마운트쿡 후커밸리 트레킹.
평생 가슴 속에 진하게 남을 추억이 되었다.

 

와나카 호수

 

멋진 와나카 호수에 반해 바로 스케치를 시작한다.

와나카 호수의 나무 한 그루를 본 순간 한 눈에 반해버렸다.
순간을 담는 사진을 찍는 것도 좋지만 머무르며 오래 담아보고 싶은 마음에 스케치도 해본다.
이 한적하고 아름다운 호수를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다.

왜 현지인들이 와나카를 가장 애정하는 동네로 꼽는지 이 곳에 머물러보며 느낄 수 있었다.
사람도 동물도 잔잔한 물결과 함께 오롯이 자연과 하나되어 평화롭기 그지 없는 와나카를
한 번쯤 그냥 아무것도 없이 머물러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가벼울수록, 채울 수 있는 것이 많으니까^^

 

해질녘을 원없이 만끽 할 수 있는 캠퍼밴 여행

하루 중 노을지는 무렵을 가장 좋아한다. 해가 뜰 때 보다 지는 해가 하루를 마감하는 듯한,
토닥토닥 포근히 감싸안아 위로해주는 것 같아 좋다.

해질녘을 원없이 만끽 할 수 있는 캠퍼밴 여행..

2주 동안 만나본 다양한 노을들.
매일 선물 같이도 아름다운 빛을 내주는 하늘.
단 한 번도 같은 그림은 없을테지.

언제나 하늘은 우리에게 열려있었지만 잘 보지 못하고 살았음을 깨닫는다.
자연이 만들어내는 매일 다른 거대한 풍경화를 가만히 바라 볼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다시금 느낀다.

 

매일 소중한 한끼 식사. 그 중 최고는 라면.

매일 같이 장을 보고, 한끼를 만들기 위한 과정 모든 것이 번거롭고 불편하지만 거창할 건 없어도
야외에서 풍경을 반찬삼아 먹는 맛은 정말 꿀맛이다.
그 중에 최고 중 최고는 뭐니뭐니해도 라면^^

특히나 비바람 부는 날 끓여먹는 국물맛이란... ㅎㅎ

주변 여행자들과 함께하며, 인사하고 나누며 먹는 한끼는 각박한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도란도란 정을 느껴 볼 수 있는 따뜻한 경험이다.

참고로 홀리데이파크 키친 한켠에는 남은 식재료며 물품이며 필요한 사람들이 가져 갈 수 있게 공간이 마련되어있다.

 

홀리데이파크의 모습

 

홀리데이파크의 모습

다양한 홀리데이파크의 모습들.
캠퍼밴 여행이 보편적인 뉴질랜드에는 홀리데이파크가 전역에 많이 있다. 각 지역마다 색깔이 다른 홀리데이파크가 여러 곳이 있고, 손쉽게 홀리데이파크 맵을 구할 수 있어 캠퍼밴 여행을 하기에 수월하다. 시설과 규모에 따라 조금씩 가격 차이는 있지만 큰 차이는 없었다. 물론 반드시 홀리데이파크를 이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안전함과 편리함을 위해서 추천하고 싶다. 뿐만 아니라 앞집 옆집처럼 이웃과 함께하는 경험 또한 재미가 될 테니 말이다. 종종 이번엔 어떤 인연을 만나게 될까 기대 속에 이동을 하곤 했었다. 여행의 기억을 가장 많이 좌우하는 것은 결국엔 사람이다. 열린 마음만 있다면, 누구든지 저마다의 좋은 인연과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매력적인 컨츄리 타운의 한 레스토랑에서의 커피

총 여덟번을 오고갔던 땀을 쥐게 만들던 아찔한 카드로나 고개.

고개를 넘다보면 무섭지만 너무나도 멋진 경치를 만날 수도 있고 그 고개를 넘고 나면 매력적인 컨츄리 타운을 만날 수도 있다.
숨도 돌릴 겸 커피 한잔을 위해 들른 곳이 마침 아주 오래된 레스토랑 겸 호텔이었다.
안에 들어서 순간, 정겨운 포크송과 함께 스산한 날씨에 딱인 야외 벽난로는 활활 타오르고 있고, 삼삼오오 도란도란 모여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었다. 중년의 오토바이 부대도 보이고, 고스란히 여행의 흔적을 남긴 커플 모자를 쓴 부자지간도 보인다. 이 순간이 너무 좋아 난로를 쬐며 볼이 빨개질 때까지 머물렀다.
캠퍼밴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을 꼽자면 어디드 ㄴ자유로이 갈 수 있고 멈출 수 있는 자유이다.

 

와카티푸 호숫가 주변의 낮

 

와카티푸 호숫가 주변의 밤

빙하호 와카티푸와 함께인 사람들. 와카티푸는 마오리족 언어로 비취호수란 뜻이다.
물빛이 푸르고 아름다워 비취호수라 불렀다고 한다. 와카티푸 호수를 끼고 산맥들이 병풍처럼 도시를 감싸 안아주는 퀸즈타운. 어디서든 새가 지저귀고 아름답고 다양한 컬러의 새들이 사람에게 친근히 잘도 다가온다. 왜 뉴질랜드 로고가 깃털이 되었는지 알 것 같다.

와카티푸 호숫가 주변에는 낮이고 밤이고 낭만이 흐른다.
퀸즈타운에 머물면서 계속 머릿속에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맴돌던 문장이 하나 있다.

"돈이 없지, 멋이 없냐"

물론 멋의 기준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사색에 잠기게 만드는 와카티푸 호수의 매력.
여행 중 관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본다. 거리감이 있다고 해서 친밀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또한 시간과 친밀함이 반드시 비례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가족이든 친구든 어떤 관계든 간에 적당한 거리감이 서로를 더 편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함께하는 그 순간이 진실하다면 그걸로 됐다.

여행 중 가장 오래 머물렀던 자연 친화적인 퀸즈타운. 그럴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곳이었다.

 

빙하호 물빛과 쏟아지는 별을 볼 수 있는 테카포.

별을 위해 달려온 마지막 여정 테카푸.

하룻 밤 자고 나니 어디 한 번 놀아보라는 듯, 구름은 걷히고 호수는 에메랄드 빛을 발산하기 시작.
바다인지, 호수인지, 하늘인지, 드넓은 에메랄드 물빛에 취해 한참을 놀았다.
날이 너무 좋아 내친김에 테카포에서 푸카키까지 달려보았다. 특유의 빙하호 물빛!
역시나 물빛은 최고다 ㅠㅠ

별을 볼 수 있는 투어가 있지만 어차피 하늘은 공평하리란 생각에 우린 직접 봐보기로 결정했다.
오후가 되자 구름 한 점 없이 하늘이 걷힌다. 어둠이 깔리고 밖으로 나온 순간,
말 그대로 별이 쏟아진다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직접 봐 볼 수 있었다.
정말 하늘에서 별이 쏟아진다!!!
마지막 밤, 평생 잊을 수 없는 별 선물을 받았다.
야심한 밤, 추울까봐 침낭까지 두르고 핸드폰 불빛에 의지하며 고개는 쳐든 채
쏟아지는 별에 감동해서 "와~~~~~~~~~~" 외마디만 외치며 입 다물지 못하고
별을 찍어보겠다고 가던 길이 지금도 생생하다.

고마워 하늘!

 

무사히 마친 캠퍼밴 여행

모든 것이 번거롭지만,
길 위의 잠이 가장 아늑했던 캠퍼밴 여행.

무사히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