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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5



태백산 문수봉 일출 산행


 

태백산은 천제단이 있는 영봉을 중심으로 북쪽에 장군봉(1,567m), 동쪽에 문수봉(1,517m), 영봉과 문수봉 사이의 부쇠봉(1,546m)으로 이루어져 있다.
암벽이 적고 경사가 완만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으로 정상에는 고산식물이 자생하고 봄이면 산철쭉, 진달래의 군락지가 등산객을 맞이하고 여름에는 울창한 수목과 차고 깨긋한 계곡물로 한여름 더위를 잊기에 충분하며 가을은 형형색색의 단풍을 수놓으며 겨울은 흰 눈으로 뒤덮인 주목군락의 설경을 보여주는 곳으로 남성다운 중후한 웅장함과 포용력을 지닌 육산이다.
또한 정상에서 바라보는 일출과 낙조는 장엄하여 세속을 떠난 천상계를 연상케 하고 맑은 날 멀리 동해 바다를 볼 수 있는 것도 태백산이 가지고 있는 자랑거리다.
이밖에도 최고 높은 곳에 위치한 한국 명수 중 으뜸수 용정, 용담이 있다.
2016년 8월 22일 70,052㎦의 면적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소도집단시설 지구에 콘도형인 태백산 민박촌을 비롯한 숙박시설, 음식점, 야영장 등이 마련되어 있으며 석탄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석탄박물관이 있고, 겨울철에는 대규모의 눈썰매장이 개장된다.
[태백시 문화 관광 - http://tour.taebaek.go.kr/site/ko/pages/sub01/sub01_01_01.jsp]

 

"야간 산행으로 가던 태백산 일출. 이번엔 베이스 캠프를 세우고 좀더 쉽게 가볼까 ? "

바쁜 일정에 쫓겨 다음을 기약해야 했던 캠핑 일정을 급하게 다시 잡았다. 장소는 오래전부터 정해져 있었기에 모든 일행의 스케줄만 맞는다면 고민할 필요없이 출발이다. 2017년 12월 14일 오후, 간단하게 짐을 꾸려 태백으로 향했다.

태백산은 겨울산행과 일출로 유명한 산이다. 아마 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나 겨울에, 아니면 신년에 해맞이를 위해 한번쯤은 찾아보았을 것이다.
태백산 일출을 보는 방법은 일반적으로 두가지다. 밤기차를 타고 가서 오르거나, 민박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물론 밤을 이용해 오르는 것도 색다를 재미를 준다. 하지만 밤에 잠을 충분히 못자고 해가 뜨는 시간에 맞추려 서둘러 오르다 보면 그 여정이 가끔은 피곤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번에는 태백산 주변에 있는 캠핑장을 알게 되면서 베이스 캠프를 세우고 새벽에 오르는 계획을 세웠다.
대신 이번에는 대부분이 가는 유일사에서 출발해서 장터목으로 가는 방향이 아닌 문캠핑장에서 가까운 문수봉으로 정하고 코스를 잡고 출발했다.

12월의 해는 생각보다 짧았다. 첩첩산중에 들어서니 다섯시가 지나자 해는 벌써부터 산너머로 자취를 감추려 하고 슬슬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다. 헬스포츠 바랑에르 돔을 쉘터 겸 하룻밤 잠자리로 선택한 우리는 따뜻한 잠자리를 위해 필요한 장작을 사기 위해 태백시내를 거쳐오며 여러곳을 방문했다. 하지만 가는 곳마다 허탕을 치고 결국 아무것도 구하지 못한 채 태백산국립공원 야영장에 도착했다. 운영하진 않지만 사용해도 된다던 관리인의 말이 무색하게 화장실과 개수대는 '폐쇄'라는 안내문과 함께 굳게 닫혀있었다. 계획이 틀어지려는 순간이었다. 야영장을 둘러보니 화장실만 있어도 하룻밤 캠핑은 무리가 없어 보였다. 주변을 살폈다. 위쪽으로 좀 떨어진 곳에 '화장실'이라는 글씨가 크게 보였다. 일단 가보기로하고 그곳으로 향하다 보니 계곡 건너편에 태백산 민박촌이라는 커다란 간판이 보였고 그 안쪽으로 매점과 화장실도 보였다. 야영장에서는 위쪽으로 다리 하나만 건너면 바로다. 다리에서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으면 화장실도 해결할 수 있겠다. 문제는 하나, 장작이다. 장작이 없으니 신속하게 식사를 마치고 최대한 빨리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이제 선택의 시간이다. 지금 말한대로 폐쇄된 야영장을 사용하든지 근처에 유일하게 있는 태백산 오토캠핑장(이하 소원지 캠핑장)을 이용하든지..
선택을 하려면 둘 다를 알아야한다. 일단 소원지 캠핑장에 가보기로 했다. 건물에도 불이 켜있고 캠핑장에는 군데군데 불켜진 텐트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캠핑은 가능하리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를 유혹한 것은 장작이다. 빨리 몸을 녹이고 싶었고 편안한 저녁식사도 원하고 있었다. 선택은 본능에 의해 순식간에 이루어졌다. 우리는 재빠르게 텐트부터 피칭한 뒤 짐을 풀었다.

새벽 4시, 기상과 함께 산행 준비가 시작됐다. 전날 어느정도 짐을 꾸려놓은 터라 준비는 순식간에 마칠 수 있었다.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하고 차량으로 매표소까지 이동했다. 매표소 앞에는 주차장이 있어 자가차량 이용이 용이하다. 매표소부터 오르막 차로를 따라 올라가면 당골광장이 나온다. 이곳에서 문수봉으로 오르는 첫 이정표를 만날 수 있다. 우리는 5시 20분경 이곳을 통과했다.

 

당골광장에 도착해서 처음 만나는 이정표. 우리는 문수봉 방향으로 이동.

 

당골광장에서 문수봉 방향으로 이어진 짧은 임도.

 

산중에서는 밤이 더욱 어둡게 느껴진다.

 

쌓인 눈 덕분에 헤드랜턴 불빛이 더욱 밝다.

 

잠시 쉬어간 하늘에는 무수히 많은 별들이 빛나고 있었다.

 

여섯시 사십분경. 희미하게 날이 밝아오고 있다.

 

일곱시 경 도착한 문수봉 바로 아래 갈림길에서는 일출이 가까워 졌음이 확연히 느껴졌다.

 

파란 하늘과 앙상한 가지. 일출산행 중 새벽녘에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이도 시선이 하늘을 향해야 볼 수 있는 귀한 풍경일 수 있다.

 

티톤 쓰루기 자켓 KB UNISEX

 

문수봉을 조금 남겨두고 볼 수 있었던 풍경.

 

첩첩산중이란 이런 것.

드디어 문수봉에 도착했다. 당골광장에서부터 두 시간여 만이다. 매표소 기준 두 시간~두 시간 삼십분이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문수봉 정상은 너덜지대로 눈이 쌓여 있는 경우 자칫 잘못하면 발을 다칠 수 있다. 멋진 풍광에 매료되어 발밑을 제대로 살피지 않는다면 크게 다칠 수 있으니 조심하기 바란다.
정상에 도착하자마자 시선은 해뜨는 곳을 향했다. 그리고 해가 뜨는 모습을 접하였다 정말 장관이었다. 탄성이 나오기에 충분했다.
천제단이나 태백산 정상에서의 모습에 비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문수봉도 태백산의 한 줄기니까.
어쩌면 노고에 비해 과하다 싶을정도다. 그렇게 해가 뜨기를 기다리고 해가 뜬 후에도 한참을 바라보았다.

 

정상에서 해뜨는 곳을 바라보니 탄성이 절로 나온다.

 

문수봉에서 바라본 일출. 구름너머로 빨간 해가 올라오기 직전.

 

옇게 깔린 운무가 운치를 더한다.

 

일출을 기다리는 일행.

 

기다리던 해가 모습을 드러낸 순간.

 

아름다운 빛으로 물들어가는 산세.

 

계곡 깊숙한 곳까지 조금씩 차오르는 햇살.

 

서쪽으로도 멋진 풍경이 펼쳐져있다.

하산은 왔던길을 되돌아서 가다가 처음 나오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빠져 소문수봉을 거쳐가는 코스다. 올라온 길과는 거리상으로 비슷하니 소문수봉에서의 멋진 풍경을 또 한 번 만끽하고 지루하지 않게 갈 수 있어 좋다.
눈은 쌓였지만 아이젠을 해야할 정도로 미끄럽지 않았다. 오르는게 어렵지 않았으니 내려가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고 발걸음이 가볍다. 소문수봉까지는 약 500m. 10분내로 도착이다.

 

미스테리 랜치 새들픽(21L)

 

한동안 일출을 바라보며 하산할 수 있다.

 

하산 중 만나는 첫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빠지면 소문수봉을 금세 만날 수 있다.

 

소문수봉도 문수봉과 마찬가지로 너덜지대로 돼 있다.

 

소문수봉에서 만나는 또 다른 풍경

 

날이 밝아오면 또 다른 풍경을 볼 수 있다.

소문수봉에서 배낭을 벗어두고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일출을 비롯해서 쭉 동쪽 풍경만 보다가 놓쳤던 풍경들을 찬찬히 감상할 수 있었다. 붉은 빛은 사라졌지만 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여전히 아름답다.

 

티톤 브로스 TB 자켓(왼쪽)과 쓰루기 자켓(오른쪽)

 

1,500m 가 넘는 태백산은 출발지점이 해발 800m 정도인데다 오르기 쉬운 편이다.

 

미스테리 랜치 패트롤 35(35L)

 

미스테리 랜치 패트롤 35(35L) 블랙 색상과 새들픽(21L) 나이트폴 색상.

 

아이젠 없이도 미끄러지지 않고 하산 할 수 있었다.

 

올라갈 때 하늘을 보며 잠시 쉬어갔던 갈림길. 왼쪽으로는 소문수봉을 거쳐 문수봉으로 갈 수 있고, 오른쪽은 문수봉으로 바로 갈 수 있는 코스다.

 

이제 3~40분만 더 가면 매표소에 도착할 수 있다.

 

산행을 시작한지 네 시간이 다 되 가지만 몸도 마음도 가볍기만 하다.

 

계곡은 이미 꽁꽁 얼어 있다. 기온은 영하권이지만 그리 춥지 않은 날씨다.

 

임도를 만나 조금 더 걸으니 드디어 도착이다.

 

당골광장 왼편으로는 태백산 석탄 박물관이 있다. 시간이 있으면 이곳을 한 번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당골광장입구, 올라갈때는 영하 5도였는데 그세 영하 3도로 2도가 올랐다.

다섯시가 조금 넘어 산행을 시작해서 문수봉에 올라 일출을 보고 돌아오니 약 네시간 정도가 흘렀다. 코스는 초급자도 누구나 오를 수 있을정도로 쉽다. 짧은 산행이 아쉽다면 문수봉에서 돌아오지 않고 부쇠봉을 지나 천제단, 태백산을 거쳐 유일사로 내려갈 수 있다.
문수봉에서 태백산까지는 한 시간 전후로 소요된다. 문수봉과 태백산을 잇는 등산로 중간에도 하산할 수 있는 길이 있으니 다양한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만약 원점회귀가 어려운 상황이라면 유일사 방향으로 하산해 택시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당골계곡~문수봉~당골계곡 원점회귀 코스, 당골계곡~유일사매표소 코스를 포함한 다양한 선택 가능)

우리의 최초 계획은 태백산국립공원 야영장에 베이스 캠프를 설치하고 1박을 한 뒤 새벽에 일출 산행을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태백산국립공원 야영장은 현재 폐쇄된 상태로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 출발 전 확인한 바로는 운영은 하지 않지만 사용은 가능한 상태였다. 실제 현장에 와보니 사이트는 잘 갖춰져 있었다. 다만 개수대와 화장실이 닫혀 있어 캠핑장에서 약간 떨어진 민박집 입구 매접 옆 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
식사는 비화식으로 해결하거나 주변의 식당을 이용하면 되겠다. 장작과 함께 좀더 여유롭게 겨울 캠핑을 즐기고 싶다면 인근의 소원지 캠핑장을 이용하면 좋다. 산 입구에서 차를 타고 5분 거리에 있어 차를 타고 이용해야 하지만 화장실이나 샤워장 등 모든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계획대로 되진 않았지만 비교적 순탄한 일정이었다. 무엇보다 기대하지 않았단 일출 산행에서 큰 수확을 거둔 것 같아 매우 만족스러웠다일출을 볼 수 있는 겨울 산행지를 찾고 있다면 고민하지 마시라. 다양한 코스를 즐길 수 있는 태백산이 있지 않은가.

 

Information

태백산국립공원 야영장

당골계곡 인근 해발 800m에 위치한 약 40동 규모의 야영장이다. 도립공원시절에는 태백산 입구 소나무 숲에 자리잡고 있어 캠핑족들에게 인기가 좋았다고 한다. 태백산국립공원사무소는 지난해 시설물을 정비하고 개장하려 했으나 부지 소유주인 강원도와 합의가 되지 않아 개장을 못한 상황. 예산이 확보되는대로 부지를 매입할 계획이며, 올 3월이면 구체적인 운영계획이 확정될 예정이라고 한다.

 

태백산국립공원 야영장 안내판

 

안쪽 주차장으로 이어진 진입로. 닫혀 있는 출입구.

 

야영장 내 개수대와 화장실.

 

태백산 민박촌 입구(왼쪽), 관리실과 붙어있는 화장실(오른쪽)

소원지 캠핑장

원래는 2~3년에 한 번 여름 축제때만 잠깐씩 사용하던 곳이었는데 만평이 넘는 땅을 그냥 놀리는게 아까워 캠핑장으로 활용. 임시 개장때는 1박에 1만원을 받다가 지난해 9월 15일 소원지 캠핑장으로 정식 개장 이후 1박에 1만 5천원으로 인상. 매점과 남녀 화장실 및 샤워실, 개수대를 이용할 수 있으며 사계절 전기와 온수가 제공된다. 공사를 마친 식당에서는 태백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인 태백 닭갈비를 판매할 예정이다.
캠핑장 규모는 전기사용 가능한 사이트가 100여동, 백패킹 사이트(전기 사용 불가)가 100여동 정도다. 그밖에도 카라반 사이트가 일부 있다.
앞으로는 주말 공연이나 이벤트 등을 통해 좀 더 활성화 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광역 와이파이 존으로 데이터 걱정없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을 예정이고 승마체험, 인공암벽체험 등도 준비 중이다. 소원지 캠핑장은 태백산국립공원 입구에 자리하고 있어 캠핑과 산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특히, 저렴한 비용으로 쾌적한 캠핑이 가능하며,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군데군데 장박 텐트들이 보인다.

 

사이트를 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여유롭게 구획을 나누어 두었다.

 

화장실, 샤워실, 개수대, 식당, 편의점이 있는 건물.

 

소원지 캠핑장 안내소 겸 편의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