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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7



 




HELSPORT



텐트, 요새를 꿈꾸다
로포텐 프로캠프 3



INTRO_LOFOTEN, 세상 끝 군도

헬스포츠는 노르웨이 브랜드다. 노르웨이는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있다. 보통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아이슬란드 경우에 따라 핀란드를 포함시키기도 하지만 엄밀하게 말하자면 노르웨이와 스웨덴만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있다. 반도 오른쪽으론 동토의 제국 러시아, 뒤로는 북극해다. 극한의 자연이란 뜻이다. 노르웨이는 반도의 서쪽에 길게 자리 잡고 있다. 해안에는 작은 섬들이 많은 편이다. 우리나라 다도해처럼. 거의 서북쪽 끄트머리쯤에 몇 개의 섬이 나란히 있는데 로포텐 열도다. 위도상으로는 라플란드와 나란하다. 거의 북극에 가까운 자연환경이다.

헬스포츠의 로포텐 프로 캠프. 일단 이름에서 거친 자연환경에서도 믿고 쓸 수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로포텐은 헬스포츠에서 선보인 텐트 이름으로 하나의 제품이 아니다. 로포텐이라는 모델은 동일한 구조를 활용하고 소재에 변화를 주어 여러 모델이 출시된다. 일반 하이킹에서 쓸 수 있는 '트렉' 라인과 3계절용인 '슈퍼라이트'와 극지 탐험용이라 할 수 있는 '익스트림'이 있었고, 이번에 프로 라인이 나왔다. 3개의 폴을 사용하는 미니 터널식이고 앞쪽에 메인 출입구와 보조 출입구를 지녔다는 공통점이 있다. 프로 제품은 익스트림급 원단을 사용해 보다 혹독한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3인용과 4인용이 있다. 리뷰한 제품은 3인용이다.

결론 먼저 말하자면, 이건 물건이다.
여러 브랜드 여러 용도의 텐트를 사용해봤지만, 탐난다.
텐트 '주제'에 요새를 꿈꾸는 듯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로포텐 프로 캠프3은 실용주의로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지고 그 위에 헬스포츠가 추구하는 가치를 차곡차곡 쌓은 것 같다. 가장 큰 변화는 원단이다. 헬스포츠의 텐트는 컨셉에 따라 트렉과 프로, 익스트림 라인으로 나뉘는데, 로포텐의 경우 프로 라인에 속하는 제품이 '슈퍼라이트' 이름을 달고 나왔고, 이번에 '프로'를 이름으로 내세운 제품이 나왔다. 말한 것처럼, 원단의 차이가 큰데, 아우터인 플라이의 원단을 기준으로 보면 슈퍼라이트가 '헬스포츠 레인가드 슈퍼라이트 2000'을 썼다면 프로는 '헬스포츠 레인가드 프로 3,000'을 쓴다. 프로용 원단은 슈퍼라이트 모델의 그라운드 시트를 만드는 원단이다. 이 원단에 양면을 실리콘 코팅 처리해 탄탄한 느낌이 일품이다. 여기에 3인용 텐트를 13개의 펙으로 고정하고 보조스트링 역시 7개나 펙다운 할 수 있다. 보조스트링 역시 2점식이어서 풀펙다운을 한다면 어지간한 바람에는 물러설 생각이 없는 자세다. 이제 실제 제품을 보고 이야기해보자.

 

패키지. 지름 18cm에 길이는 약 42cm 정도의 부피에 3.0kg의 무게. 3인용임을 감안하면 훌륭한 패키징이고 상당히 매력적인 무게다. 초경량이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1인당 1kg을 넘지 않는 텐트들이 많이 출시되었는데, 요즘처럼 따사로운 봄날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겠지만 사용환경이 좀 거칠어지면 그 환경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을지. 로포텐 프로는 그 모든 것을 감안해 만든 녀석임에도 1인 1kg를 실현했다.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은 '묵직함'이었다. 이틀을 자보고 며칠을 만지작거린 결과 그건 '듬직함'으로 바뀌었다.

 

기본으로 펙다운을 해야 하는 펙이 11개다. 측면에 3개씩 6개, 전실 2개, 후실 3개. 여기에 보조스트링을 모두 펙으로 고정한다면 7곳을 더 펙다운 하게 된다. 더욱이 보조스트링 가운데 후실과 이너텐트 뒷쪽만 1점식이고 전실과 닿는 곳은 모두 2점식이다. 사람이 머물지 않아 상대적으로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곳에는 2점식 스트링을 적용했다. 그게 무슨 대단한 차이냐 할 수도 있지만 힘을 한 곳에 받는 것과 두 곳에 받는 것은 다르다. 더구나 하나의 폴에 가해질 압력을 2곳으로 버티는 것과 4곳으로 버티는 건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이런 구조는 짱짱한 원단과 더불에 로포텐 프로 캠프를 터프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환경이 안정적이고 빠르고 간편한 설치가 필요한 경우에는 앞쪽에 두개 고정 후 팽팽하게 당겨 뒤쪽에서 3개로 고정 하면 텐트를 세울 수 있다. 최소 5개의 펙으로 설치가 가능하다.

 

텐트는 튼튼하면서도 편리해야 한다. 편리함의 중요한 요소는 출입의 편의성이다. 로포텐은 트렉 라인이나 익스트림 라인이나 마찬가지로 2개의 출입구를 가지고 있다. 전실 앞공간의 작은 출입구와 전실 메인 공간의 큰 출입구. 첫째 사진과 둘째 사진이 보여주고 있다. 셋째 사진은 전실 앞공간을 접어버린 것이다. 텐트 안에서 바깥의 풍경을 만끽하고 싶거나 개방감을 즐기고 싶을 때 무척 유용하다. 이 상태에서 측면의 메인 출입구를 닫으면 아늑하면서도 너른 시야는 놓치지 않을 수 있다. 요즘 같은 날씨라면 세 번째 모드가 가장 낫겠다.

 

시원한 시야감을 즐기기 위해 전실 정면의 벽을 걷어버렸을 때를 좀더 자세히 살펴보자. 쉘터를 걷어 올리려면 전실 앞쪽의 펙 2개를 뽑아야 하기 때문에 대신 제일 앞 쪽의 보조스트링을 이용해 텐트의 형체를 유지해야 한다.

첫째 사진을 보자. 위 화살표는 스트링을 고정한 구멍에 고정장치를 끼운 모습이다. 토이의 무게는 얼마 나가지 않지만 필요하지 않은 것은 생략했다. 아래 화살표가 가리키는 빨간 스트링은 스트레치 코드 손잡이다. 여분의 스트링을 묶어 스트레치 코드로 고정시키는데, 애써 고무줄을 벌릴 필요없이 저 빨간 코드를 잡아당기면 스트링 고정용 고무줄이 나온다. 헬스포츠의 최근 제품들에는 모두 적용되어 있는데, 사소하지만 쓰면서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요소들이다.

둘째 사진에도 화살표가 2개 있다. 사진은 보조스트링으로 펙다운 한 상태로 스트링을 최대한 짧게 조정한 상태다. 위 화살표는 애당초 플라이에 펙다운 했던 위치다. 한 뼘 정도 차이가 나는데, 스트링이 조금 짧아서 추가로 펙을 박거나 박힌 펙을 뽑아서 다시 박을 필요가 없도록 했다면 편했겠다. 하지만 스트링의 길이와 텐트의 안정성은 반비례한다. 대부분의 경우 편의성이 피부에 와닿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중요한 건 안정성이다. 이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사진은 전실을 말아올린 상태에서 본 옆모습이다. 가장 긴 폴을 중심으로 왼쪽의 이너텐트 공간이 220, 오른쪽 전실 공간이 160. 외부에서 잰 수치는 전체 길이가 425cm다. 플라이와 이너텐트 사이에 공간이 꽤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데 덕분에 일반적인 사용을 기준으로 하면 실내에서 결로 현상은 거의 없다. 높이는 이너텐트 기준 105cm, 플라이 기준 115cm여서 앉아서 생활하는 데 불편하지 않고, 출입구쪽도 90cm 정도 개방감이 좋다.

 

텐트를 사용할 때 출입의 편의성보다 더 신경이 쓰이는 게 결로다. 결로는 안팎의 온도차 때문에 생기는 자연현상이다. 거꾸로 말하면 안팎의 온도차가 없다면 결로도 없다. 하지만 그렇다면 텐트를 치는 의미가 없지 않겠는가. 그래서 텐트 제조사들이 찾는 방법은 플라이의 환기 효율을 높이는 거다. 쉘터와 이너텐트 사이에 공간을 만들어 공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면 플라이의 안팎, 이너텐트의 안팎 온도차가 줄면서 결로를 줄인다. 로포텐의 전실 측면에 환기구가 있고 후실 중앙과 아래에도 통풍구를 만들었다. 전실의 환기구는 전실과 연결되고 후면의 상단부 환기구는 이너텐트의 환기창과 연결된다. 덧붙일 건, 앞의 환기구는 힘을 받는 폴과 스트링 사이에 있지만 후면 환기창은 펙과 나란히 있어 펙다운을 팽팽하게 하면 원단이 울게 된다. 이를 막기 위해 환기창 안쪽에 보조원단을 설치해 팽팽함을 유지하도록 했다.

 

후면 하단에 환기를 위해 마련한 장치를 다시 보자. 머드 스커트를 이렇게 변형해서 다는 것도 아이디어다. 하단에 환기구가 있으면 여기로 들어온 바람이 이너텐트 경사면을 타고 올라가면서 결로를 막아준다. 혹한기라면 왼쪽 사진처럼 닫고 눈으로 밀봉하면 끝.

 

후실 상단의 환기창과 연결되는 이너텐트 창 조절부. 이중창이어서 완전히 닫을 수도 있고 모기장만 닫거나 완전히 열 수도 있다. 저열었을 때 연 부분을 고정하는 장치가 있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꼭 필요하지 않으면 넣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니 수긍할 수 있었다.

 

이제 폴컵 시스템은 새롭지 않다. 하지만 쓸 때마다 꽤 괜찮은 아이디어임을 깨닫는다. 설치할 때 텐트 이쪽저쪽 왔다갔다 하면서 폴을 고정하는 것은 얼마나 번거로운가. 게다가 장력이 좋다면 폴 끝을 홀에 끼우기가 어렵고, 쉽게 끼울 수 있다면 장력이 아쉽기 마련이다. 텐트를 걷을 때는 반대의 현상이 생긴다. 폴컵은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했다. 반대쪽 끝이 막혀있기 때문에 끝까지 밀어넣고 폴컵에 넣은 다음 스트랩을 잡아당겨 장력을 조절하면 된다. 폴 색깔의 스트랩을 달아 헷갈릴 염려도 없다.

폴이 설치된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면 뭔가 색다른 것을 발견 할 수 있다.
텐트에 폴을 설치하는 방법에는 텐트 안쪽으로 폴을 설치하는 방법과 폴이 외부로 노출되는 두가지 방식이 있다.
폴이 텐트 안으로 설치하게 되면 바람이 불어도 폴이 직접 바람에 흔들리지 않기 때문에 안정감이 좋아지고 바람에 대한 저항력도 좋아진다. 그래서 알파인 텐트 중 고산을 고려한 텐트들은 이 방식을 많이 채택한다. 하지만 단점은 설치가 상대적으로 힘들다는 점이다.반면에 폴이 텐트 밖으로 노출되는 경우에는 설치가 매우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텐트의 폴이 바람에 직접 부딪혀 강한 바람을 맞게 되면 텐트의 안정감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소음도 발생 할 수 있다.

헬스포츠의 폴 시스템은 이 두가지의 장점을 모아 개발된 방식이다. 이너폴처럼 폴이 텐트의 원단 안으로 설치가 되지만 고정하는 부위는 아웃폴 처럼 설치가 쉽다.
특히 폴이 지나가는 부위를 그림과 같이 말아 박음질을 함으로써 강도와 방수성을 더욱 높였다.
바람 세차게 부는 날 텐트 한 번 쳐보면 폴컵의 위대함을 깨닫게 된다.

 

헬스포츠 텐트 폴 홀

 

원단 이야기다. 크게 나누면 두 가지 내용이다. 첫째. 트렉, 프로, 익스트림 중 프로 라인의 제품이지만, 원단은 익스트림 급이다. 인열강도와 인장강도 모두 익스트림급으로 적용했다. 덕분에 무게는 올라갔지만 내구성과 활용성은 그 이상으로 향상되었다. 사진은 플라이다. 로포텐 슈퍼라이트의 플라이 원단은 '헬스포츠 레인가드 슈퍼라이트 2000', 로포텐 익스트림은 '헬스포츠 레인가드 프로3000'이다. 로포텐 프로의 원단은 당연히 '헬스포츠 레인가드 프로 3000'.
헬스포츠 레인가드 프로 3000은 북극 등 극지 원정대용 텐트에 사용하기위해 선택된 원단이다.
극지에서 텐트는 지구상에서 가장 강한 바람과 온도 변화, 그리고 강한 태양광을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
레인가드 프로 3000은 그래서 찢어짐 강도가 20kg 에 이른다. 텐트를 팽팽하게 설치하고 원단은 손가락으로 튕겨보면 플라스틱과 같이 단단한 느낌이 든다.
또 UV 레지스트 기능을 가지고 있어 자외선을 일정부분 차단해 주고 원단도 자외선에 강하게 제작되었다.
이는 태양빛이 강한 여름에 사용하기에 좋은 기능이다.

 

앞서 잠시 살펴봤던 후면 하단 환기 장치 부분이다. 가드를 말아올렸다면 슈퍼맨 팬티 같은 저 삼각 원단으로 장력과 바람 등의 힘을 벼텨야 한다. 오른쪽 사진처럼 원단 중앙에는 천을 덧대어 이중 박음질 처리를 했다. 원단을 잇기 위해 바느질한 부분과는 두께 자체가 다르다. 폴도 아니고 스트링도 아니지만 그에 준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탄탄하게 마무리했다. 헬스포츠의 텐트를 사용하다 보면 눈에 잘 띄지 않는 이런 부분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로포텐 프로에는 19개의 펙이 들어 있다. 보조스트링까지 풀 펙다운을 했을 경우 필요한 펙은 18개. 하나는 여분인 모양이다. 이번 프로 시리즈에는 전과 다른 새로운 펙이 들어 있다. V자 펙에서 삼각별 펙으로 바뀌었다. 또하나의 특징은 스트링을 꿸 수 있는 구멍과 스트랩을 고정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는 점. 스트링을 꿰면 악천후 시 스트링을 스트랩 삼아 여러 개의 펙을 박을 수 있다. 또한 스트랩을 잡을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 마찰력과 장력에 더해 물리적인 힘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펙을 뽑을 때 펙 하나를 손에 쥐고 펙의 날을 저 파인 부분의 윗부분에 대고 뽑으면 힘을 아낄 수 있다.

 

이제 이너텐트를 보자. 자연환경과 악천후를 버티는 건 아우터의 역할이지만 사람이 생활하면서 편리함과 아늑함을 느끼는 공간은 이너텐트다. 어찌보면 사용자에게 더 와닿는 부분이기도 하다. 일단 로포텐 프로의 이너텐트는 널찍하다. 폭이 넓다는 의미와 높이가 높다는 뜻과 죽는 공간이 없다는 뜻을 모두 포함한 말이다. 3인용인데 이너텐트 폭은 165/120이다. 머리가 위치하는 앞쪽이 165, 발이 위치하는 뒷쪽이 120. 뒷쪽의 가장 좁은 부분의 폭이 120cm 이지만 메트리스 라지 사이즈 두개를 붙였을때 좁을까 걱정 할 필요는 없다. 이너 텐트의 세로(종) 길이는 220cm다. 즉 가장 좁아지는 끝 부분까지 메트리스가 내겨갈 필요는 없다.
즉 라지 사이즈의 매트리스를 나란히 놓더라도 좌우 공간은 충분하다. 머리를 입구쪽으로 둔다고 했을때 발 밑으로 약 2~30 cm 정도 공간이 남게 되며 해당 공간은 짐을 놓는 공간으로 활용하거나 여유 공간으로 사용하면 된다.
로포텐 3캠프는 성인 2명이 충분히 사용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전실 공간을 제외하고도 말이다.

 

새 제품을 들이면 플라이와 이너텐트가 분리되어 있는 상태다. 폴을 삽입해 플라이의 형태를 잡고 거기에 이너텐트를 체결해 텐트의 꼴을 갖춰야 한다. 물론 이는 많은 텐트들이 선택한 방식이기도 하다. 그럴 때 헷갈렸던 건 이너텐트를 이리저리 살피며 어디가 앞이고 어디가 뒤인지를 알아내는 거다. 보통 문의 크기를 보고 알아내는데, 로포텐은 그럴 필요가 없다. 빨간 버클을 먼저 체결하면 나머지는 순서대로 하나씩 연결하면 되기 때문이다. 빨간 스트랩의 위치는 텐트 정면과 마주보고 섰을 때 왼쪽 끝이다. 메인출입구의 대각선 맞은편이라고 생각하면 기억하기 쉽겠다. 주의할 점은 버클을 체결한 뒤 스트랩을 당겨야 한다는 점. 그래야 다 연결한 다음 이너텐트의 바닥이 평평하다.

 

이너텐트와 플라이를 체결하는 방식. 이런 방식의 고리가 앞에 11개 뒤에 9개 있다. 엄밀히 말하면 앞에는 10개다. 중앙은 버클식이다. 이 부분에서도 헬스포츠 스탭의 고민이 느껴진다. 보통의 방식은 플라이에 고리, 이너텐트에 고정장치가 있다. 어지간한 달인이 아니라면 한 손으로 고리를 잡고 다른 손으로 고정장치를 끼워야 한다. 로포텐의 경우에는 조금만 익숙해지면 한 손으로도 체결할 수 있다. 한 손과 두 손의 차이는 크다. 기상이 나쁠 때, 체력적으로 지쳤을 때, 공간이 좁은 뒷쪽을 연결할 때 등등.

 

이너텐트 원단 이야기다. 플라이의 원단과 마찬가지로 프로 라인이지만 로포텐 익스트림 사양을 따랐다. 이너텐트는 '헬스포츠 에어플로우 프로 30D', 바닥에는 '헬스포츠 레인가드 프로 5000'을 썼다. 참고로 로포텐 슈퍼라이트에는 '헬스포츠 에어플로우 슈퍼라이트 15D'와 '헬스포츠 레인가드 프로 3000'을 썼다.

중요한 건 단순히 원단의 두께가 아니다. 플라이와 바닥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방수의 성능을 최우선으로 생각한 원단이고, 이너텐트에 사용된 에어플로우 원단은 통기성까지 고려한 원단이다. 단순히 환기구를 통해 공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한 것에서 멈추지 않고 이너텐트의 자체를 통기성이 있는 원단으로 제작했단 얘기다.
이너텐트는 기능성 원단처럼 Breathable 원단이다. 사용중에 발생한 수증기는 외부로 배출한다. 또 Wind resist 기능을 가지고 있어 외풍은 차단한다. 표면은 발수 코팅이 되어 있어 외부 텐트에 수증기가 맺혀 떨어지더라도 이너텐트 안으로 스며들지 않고 굴러 떨어지도록 제작되었다.

 

이너텐트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또 있다. 활짝 연 문을 처리하는 방법과 많아 보이는 지퍼. 우선 다른 텐트들은 이너텐트의 문을 열었을 때 스트링으로 고정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가장 많이 열고 닫는 게 이너텐트의 출입구임을 생각하면 커텐 묶는 고정시키는 일이 힘들진 않아도 번거로운 일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지저분하게 그대로 둘 수는 없는 노릇. 전실의 땅에 닿으면 오염될 우려도 있고 바람이 심하면 휘날릴 수도 있으니. 그래서 쿨하게 바로 옆 주머니에 넣도록 했다. 묶을 필요 없다. 대충 뭉쳐서 주머니에 넣었다가 휙 꺼내 지퍼를 채우면 끝이다. 정말 마음에 드는 부분 중 하나. 둘째. 일반적인 경우 이너텐트의 출입구에 달린 지퍼는 2개다. 열고 닫을 때 편하라고 만든 것인데 로포텐 프로에는 무려 4개의 지퍼가 문 하나에 달려 있다. 환기창 같은 곳에는 당연히 하나밖에 없다. 가만 생각해보면 지퍼가 4개면 독립적인 문이 2개란 얘기다.

 

기타 정보들. 이너텐트 앞쪽 출입문 양쪽에 주머니가 두 개씩 있다. 반대쪽에는 이너텐트의 출입문을 뭉쳐 넣었다. 위에는 미니 랜턴이나 캠핑 액세서리를 걸 수 있도록 고리가 3개 있다. 앞과 뒤에 3개씩 있다. 필요하다면 앞과 뒤의 고리고리를 스트링으로 연결해 빨랫줄 등의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겠다.

 

헬스포츠 로포텐 프로 캠프 3. 지구상에서 최악의 자연환경까지 감당할 수 있는 텐트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사용해본 결과 우리나라 시장에서도 꽤 매력적인 아이템이라고 생각했다. 첫째 수목한계선과 같은 혹한 같은 건 없지만 지형적인 이유로 국지적인 강우나 강설이 많기 때문에 로포텐 프로 캠프의 구조와 원단은 효용성이 있다. 둘째, 국이나 찌개 등 결로를 심하게 일으킬 수 있는 음식문화를 고려했을 때 로포텐이 지닌 환기성 원단과 환기 구조는 꽤 매력적이다. 다만 이런 매력은 조금 거친 환경에서 몸으로 익혀야 설득력이 높은 법인데, 사진과 몇 줄 텍스트만으로 느껴야 한다는 게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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