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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9






MYSTERY RANCH



헌터를 위해 태어났으나 백패커를 위해 복무하다
퀵 드로 비노 하네스 (Quick Draw Bino Haness)


 

INTRO_NOT ACCESSORY BUT GEAR
따끈따끈한 신제품이다. 본사 직원들의 귀띔으로는 사냥꾼들이 쌍안경을 넣는 용도라고 한다. 백패킹이 트렌드인 우리나라 입장에서 볼 때 이 제품을 백패커들에게도 무척 유용해 보였다. 액세서리가 아니다. 기어다. 액세서리의 주된 용도가 장식이고 기어의 주된 용도가 기능이라고 한다면 헌터백은 당연히 기어다.

 

앞에서 보면 작은 파우치처럼 생겼다. 허리벨트에 고정해도 될 것 같고 크로스백으로 활용해도 될 것 같다. 하지만 비노 하네스는 다른 길을 택했다. 뒤에 기다란 꼬리를 붙여 새로운 기능에 집중했다. 그 기능이란 움직임 없이 상체의 한가운데 고정되는 것. 마치 경주용 자동차의 4점식 안전벨트처럼 백에서 나온 스트랩은 상체를 감싼다. 몸에 고정된다는 건 운행 중에 덜렁거리지 않는다는 뜻이고 여닫을 때 두 손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운행 중에 배낭과 별도로 맨 크로스백에서 카메라나 수첩, 행동식을 꺼내기 위해 두 손을 다 사용하면서 조금 번거로웠던 생각이 있는 백패커라면 눈이 번쩍 띄일 게다.

 

우선 수납공간을 보자. 위에 있는 사진에 나온 물병은 날진 500ml 용량이다. 내부 공간의 크기를 보여주기 위해 넣어봤는데, 저 병을 두 개 넣고도 커버를 닫을 수 있었다. 이동하면서 자주 사용하는 것들을 모아봤다. 소형 디지털 카메라와 헤드랜턴, 보조배터리 2개, 수첩과 볼펜. 이것이 모두 수납공간에 들어간다. 헤드랜턴은 보통의 제품보다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모델이다. 그러고도 공간이 남아 젤리 3봉지도 넣었다. 물론 편하게 넣고 빼면서 쓰려면 종류를 줄여야겠지만 수납공간은 생각보다 크다. 얇은 보조배터리 1개, 소형 디지털카메라, 수첩과 볼펜, 소형 헤드랜턴 하나 정도면 여유가 있겠다.

 

다음은 보조 수납공간. 폭은 아이폰 6가 딱 맞게 누울 수 있는 정도다. 시중에 파는 쵸코바는 3개가 아주 넉넉하게 들어갔다. 지퍼 스트링도 길어서 장갑을 끼고도 쉽게 여닫을 수 있다. 작은 주머니지만 지퍼가 두 개 달려 원하는 방향으로 여닫을 수 있도록 한 점도 생각 외로 편리하다. 사용자의 습관에 맞춰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측면 수납공간. 아이폰6가 넉넉하게 들어갔다. 원단이 스트레치 원단이어서 굵기가 어느 정도 되는 것도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 담배갑 하나 정도는 너끈하다. 스트레치 원단이라고는 하나 주둥이 쪽에는 굵은 고무줄을 넣어 아무 것도 넣지 않았을 때 주머니 입구가 뜨도록 했다. 덕분에 물건을 넣을 때 한 손으로도 충분하다. 또 하나, 주머니의 모양이 반듯하지 않고 사선으로 되어 있는 것도 물건을 넣기 쉽도록 한다.

 

스트랩이 4점식 안전벨트 같다고 했는데, 하네스팩에 고정하는 방식이 위와 아래가 다르다. 위(빨간 원)는 스트랩을 조정하는 데 초점을 맞췄고, 아래(녹색 원)는 쉽게 결합하고 분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위 스트랩을 목에 걸고 아래로 떨어진 아래 스트랩을 버클로 고정하면 된다. 벗을 땐 버클을 분리한 뒤 위 스트랩을 목에서 벗겨내면 된다. 모두 버클을 달았다면 무게도 무게거니와 이탈의 우려가 있었을 테고, 모두 조절식 토이를 달았다면 차고 벗기가 무척 불편했을 것이다. 사소하지만 고민의 결과물인 셈이다.

 

고정 스트랩에 숨은 깨알 센스 하나. 비노 하네스에 버클을 고정하는 스트랩이 스트레치 원단이다. 바로 위 사진의 녹색 원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2~3배 정도 늘어난다. 덕분에 아래 스트랩을 완전히 조이지 않아도 헌터백은 앞가슴에 착 달라붙으면서도 답답한 느낌이 없다.

 

앞쪽 메인 수납공간 덮개에도 스트레치 원단을 일부 이용했다. 화살표 부분이다. 덕분에 수납공간에 짐이 좀 많아도 스트레치 원단이 늘어나 잠금쇠를 걸 수 있다. 물론 아래 부분의 스트랩을 연장해도 된다. 이중으로 사용자의 편의를 위한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헌터백 밑바닥에는 취향과 필요에 따라 다양한 장비를 덧붙일 수 있도록 몰리 웨빙을 달아두었다.

 

클라이막스다. 헌터백 최고의 아이디어는 이 잠금장치에 숨어 있다. 1. 자석식이다. 애플의 맥북 프로처럼 근처에만 가져가면 자석끼리 알아서 철썩 달라붙는다. 2. 걸쇠가 있다. 단순히 자석의 힘으로만 잠그는 게 아니다. 화살표 끝부분에는 걸쇠가 있다. 닫힐 땐 자석의 힘으로 걸쇠를 밀어내면서 붙지만 붙은 다음에는 걸쇠가 홈으로 들어가면서 절대 열리지 않는다. 그럼 열 때는? 3. 아래로 살짝만 잡아당기면 된다. 참 간단하지만 편하고 강력하다.

 

헌터백 안에 짐이 많거나 장갑을 끼고 있을 땐 앞에 있는 스트랩(1)을 아래로 잡아당기기만 하면 된다. 그럼 자석 부분이 알아서 척 붙는다.(2)

 

헌터백에는 몸에 백을 고정하는 스트랩 말고 두 개의 여분 스트랩이 있다. 일반 스트랩의 반 정도 되는 폭을 지닌 이 스트랩은 망원경을 달기 위한 용도였으나 카메라를 고정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다만 스트랩을 고정하고 길이를 조정하는 토이(화살표)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착용샷. 착용자는 185cm 신장에 100kg이 넘는 거구라는 점을 감안하면 헌터백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뒷모습 사진에도 알 수 있듯이 모든 버클이나 조임 장치는 앞쪽에만 있다. 뒤에 하나라도 있다면 배낭을 멘 상태에서는 조절할 수 없고, 걸을 때마다 배낭에 눌려 계속 신경이 쓰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스트랩만 교차시킨 것도 아니어서 스트랩을 적당히 조이면 착용감이 무척 좋다.

 

OUTRTO_BUILT FOR THE MISSION
퀵드로 비노 하네스는 백패커들이 느끼는 아쉬움의 좁은 틈을 기가 막히게 파고 들었다. 크로스백을 비롯해 헌터백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제품들은 이미 많이 나와 있다. 일부는 아쉬움을 느꼈을 것이고 일부는 아쉬움 없이 잘 써왔을 것이다. 퀵드로 비노 하네스를 써본다면 아쉬움을 느꼈던 이들은 그 아쉬움이 말끔하게 해결될 것이고, 아쉬움을 느끼지 못했던 이들은 비로소 자기 장비에 아쉬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다나 글리슨은 몇 차례의 인터뷰에서 액세서리를 만드는 게 아니라 기어를 만든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이야기를 할 때 다나의 눈은 빛났고 말에는 힘이 실렸다. 헌터백의 택에는 'BUILT FOR THE MISSION'이 인쇄되어 있다. 단순히 예뻐서, 잠금 장치가 신기해서 쓰기에는 아까운, 뭔가 반드시 완수해야 할 미션이 있고 이를 갈망하는 이들을 위한 기어라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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