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상품목록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2016.12.13






MYSTERY RANCH



스냅드래곤의 후예 _ 가볍고 단단하게 돌아오다



미스테리 랜치_쿨리 COULEE

INTRO
미스테리 랜치의 3ZIP 시스템은 그 편리성 때문에 수많은 고정팬을 거느리고 있다. 2017년에 새롭게 선보일 쿨리 시리즈는 3ZIP 시스템이 적용된 당일용 배낭으로 기존의 스냅드래곤의 뒤를 잇는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지난해 나온 스크리 역시 스냅드래곤의 계보에 있으니 어쩌면 스냅드래곤-스크리-쿨리로 이어진다고 할 수 있겠다. 스냅드래곤은 스크리와 쿨리에게 바통을 넘기고 은퇴했고, 스크리와 쿨리는 현역이다. 내년 시즌에 데뷔할 쿨리를 미리 살펴보자.

 

쿨리의 캐릭터 라인을 형성하는 건 이 3ZIP 시스템과 스트레치 주머니다. 앞을 보나 옆을 보나 스냅드래곤의 뒤를 잇는 모델이라는 건 명백하다. 패밀리룩의 가장 큰 요소는 3ZIP 시스템이다. 같은 계열의 색을 투 톤으로 사용한 것도 비슷하다. 3ZIP 시스템을 사용하는 모델 중 쓰리데이어썰트는 단색이었지만 밀리터리 라인이었고, 스크리 역시 지퍼나 지퍼 스트링을 제외하면 원톤이었다. 두 번째 큰 특징은 전면의 커다란 포켓이다. 뒤에 자세히 보겠지만 스냅드래곤에도 없었고 스크리에도 없는 주머니다. 스트랩 대신 선택한 주머니다. 주머니의 라인은 물통 주머니까지 이어진다. 뒷모습에서 느낄 수 있는 건 미스테리 랜치의 상징과도 같은 요크와 허리벨트. 용량 대비 넓고 두툼한 어깨 패드와 뭔가 많이 들어간 듯한 벨트 주머니가 눈에 들어온다. 이제 부분별로 자세히 뜯어보자.

 

배낭 전면 윗부분이다. 우선 브랜드와 제품 이름이 눈에 띈다. 쿨리(coulee)는 미국 서부의 말라버린 강바닥이나 협곡을 뜻한다. 때로는 용암을 뜻하기도 한다.
제품명 밑으로 보이는 3ZIP 시스템. 3개의 지퍼가 한 곳에서 만난다. 저 2개의 지퍼를 열면 배낭 윗부분의 짐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V자 모양이라서 저절로 열리진 않는다. 무엇보다 한 손으로 순식간에 열 수 있다는 게 장점. 리드를 열면 배낭을 수직으로 열 수 있는 지퍼가 나타난다. 지퍼는 YKK지퍼이고 커다란 스트링을 달아서 장갑을 낀 채로도 쉽게 여닫을 수 있다.
원단은 420D 나일론. 용량에 비해 두터운 편이다. 덕분에 무게는 1.8kg까지 나가지만 방수 커버 없이도 방수가 가능하고 스트랩으로 칭칭 감지 않아도 묵직한 무게에도 견고한 모양을 유지한다.

 

3ZIP 시스템과 더불에 쿨리의 디자인과 성능을 결정한 스트레치 포켓. 특징은 두 가지다. 크다. 게다가 스트레치 원단이다. 2개의 주머니가 배낭 전면을 덮는데, 하나의 주머니에는 헬리녹스 체어가 들어간다. 사진 속 체어는 체어원보다 큰 택티컬 모델이다. 울트라라이트 다운재킷도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크기다. 기존의 주머니들은 주머니 입구만 늘어나고 주머니에는 주름을 넣어 공간을 확보했지만 쿨리는 주머니 전체가 스트레치 원단을 사용했기 때문에 어떤 크기의 장비를 수납해도 흐느적거리는 느낌이 없다.

 

사이드 포켓 역시 디자인 성능 모두 전면 스트레치 포켓의 연장선이다. 날진의 1L 물통이 어렵지 않게 쏙 들어간다. 넣거나 뺄 때 어렵지 않고 넣었을 때 흔들리지 않는 건 굉장히 큰 장점이다.

 

이전의 허리 벨트 주머니들이 간단한 행동식을 넣는 주머니였다면 쿨리의 허리 벨트 주머니는 소형 디지털 카메라와 수첩, GPS, 수첩 등을 너끈하게 넣을 수 있다.

 

이번에는 주머니 반대쪽에서 보자. 벨트의 쿠션이 상당히 좋다. 쿠션감은 40L 배낭의 허리 벨트 중에서 단연 으뜸이다. 덕분에 허리벨트를 단단히 조여도 배를 앞박하지 않고 배낭의 무게를 잘 분산시킨다. "미스테리랜치는 헤비 로더를 위한 기어를 만든다."는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산행이나 오랜 트레킹이 아닐 경우 필요하다면 분리해서 별도로 보관할 수도 있다.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요크 시스템은 미스테리 랜치 배낭의 상징과도 같다. 쿨리 역시 요크 시스템이 적용되었다. 덕분에 개인의 토르소 길이에 맞게 조절할 수 있고, 그 결과 오래 매어도 배낭이 등에 안긴 듯한 착용감을 선사한다. 덕분에 피로감은 덜하고 이는 여행의 질을 결정한다.

 

배낭의 헤드에는 두 개의 수납공간이 있다. 당연히 아래쪽 긴 지퍼가 큰 주머니다. 큰 주머니는 가벼운 다운재킷이 들어갈 정도로 크다. 실제 여기에 들어가는 장비들은 헤드랜턴, 간식, 버프, 숟가락과 젓가락 등 자잘한 소품들이 많다. 어지간한 소품들은 충분히 들어갈 공간의 여유가 있다.
그럼 작은 지퍼는 뭘까? 저 주머니는 입체감이 없는 작은 주머니에 불과하다. 산행이나 여행 중에는 사용할 일이 없지만 여행 전후에 꼭 필요한 소품을 넣는 곳이다. 집이나 차 열쇠, 지갑, 경우에 따라 휴대전화 같은. 어둑해진 다음에 헤드랜턴 꺼내다 차키 떨어뜨려 본 경험이 있다면 무릎을 칠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수낭보다 수통을 훨씬 선호하는 편이다. 수낭은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작은 움직임조차 줄여야 하는 액티비티에 적합하다. 하지만 일반적인 등산이나 여행에서도 수낭을 활용할 여지는 많다. 수낭을 배낭 안에 걸고 호스만 꺼내면 배낭이 보온 혹은 보냉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가장 흔한 장비인 스틱을 고정해봤다. 최신형 스틱은 조금 더 짧게 접히기 때문에 배낭 위로 손잡이가 저 정도로 높이 올라오진 않는다. 꼭 길다란 장비가 아니어도 카라비너를 이용해 뭔가 간단한 장비들을 걸 때 유용한 고리다.

 

배낭 내부 공간이다. 수낭을 넣는 공간을 빼면 그냥 통짜로 트인 공간이다. 물론 핀틀러처럼 내부에도 넉넉한 주머니를 마련하는 것도 방법이다. 주머니에 넣는다는 건 크기가 작거나 자주 꺼내 쓴다는 뜻이다. 쿨리는 이런 장비들을 배낭 외부에 안전하게 수납하는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메인 공간 역시 한 손으로 지퍼 세 번만 열면 바로 바닥까지 다 들여다볼 수 있으니 굳이 주머니가 필요없는 측면도 있다.

 

수낭을 고정하는 주머니. 배낭 메인 수납공간의 유일한 주머니다. 수낭을 고정하는 고리 위로 망사가 보이는데, 망사 안쪽 공간이 헤드의 커다란 주머니다. 헤드 주머니의 내용물을 확인하고 싶으면 3ZIP 시스템의 지퍼 두 개만 열면 된다.

 

배낭 내부 사진 혹은 수낭 사진에서 세로로 긴 뭔가가 보이는데 그게 이거다. 얇고 가벼워진 카본 크레임. 가늘어진 덕에 프레임을 잡아주는 주머니가 상하지 않도록 위아래에 플라스틱 커버를 씌웠다.

 

OUTRO
쿨리는 미스테리 랜치의 트레일 라인에 새로 데뷔하는 모델이다. 앞에서 본 바와 같이 외형상으로는 3ZIP 시스템과 커다란 스트레치 포켓이 특징이다. 사용자에 맞춘 요크 시스템과 튼튼한 어깨 패드, 배낭을 잘 잡아주는 허리 벨트 역시 매력적이지만 미스테리 랜치 배낭에서는 기본사항일 뿐이다.
이러한 외형을 통해 본 쿨리의 캐릭터는 일상 속 흔해진 여행을 위한 배낭이다. 하루나 이틀에 걸쳐 기차나 버스를 타고 떠나는 여행, 소도시의 곳곳을 둘러보는 짧은 여행, 지역의 명소와 관광지, 맛집을 돌고 저녁에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친구를 사귀는 여행. 이런 여행에서는 혹독한 자연환경을 만날 일이 거의 없다. 보다 편안하고 즐겁게 여행을 즐기되 여행의 준비물들이 짐이 되어 여행의 걸림돌로 전락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게 쿨리를 설계한 미스테리 랜치 엔지니어의 생각인 듯하다. 남해나 통영으로 봄을 맞으러 간다면, 근교의 산을 당일로 다녀올 생각이라면 쿨리가 답이다.
쿨리는 25L와 40L 두 가지 모델이 있고 25L는 블랙, 코요테, 오렌지, 슬레이트 블루, 40L는 블랙과 올리브, 콘크리트가 있다. 사진은 40L 올리브 모델. 가격 267,000원.

쿨리 구매하기 >>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