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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3






MONORAL



타프의 진화 혹은 변화 _ SKY FILM 200



1. 들어가는 글

이번에는 스카이필름 200이다. 모노랄에서 2013년 일본에서 데뷔했다. 그리고 올해 스카이필름 200이 등장했다. 스카이필름 180은 우리나라에서 선전했고, 200의 데뷔를 앞두고 있다. 출시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제 모노랄의 타프 라인업은 두 가지 모델을 갖추게 되었다. 200이 나와도 180은 사라지지 않고 자기 영역을 지킬 것이란 뜻이다. 자세히 소개하겠지만 간단하게 요약하면 커지고 세졌다. 타프가 커져서 휴식 면적이 넓어졌고, 모양이 오각형으로 바뀌면서 펙을 박는 포인트가 늘어나 더 궂은 날씨에도 잘 버틴다. 촬영은 날씨가 좋은 날을 골랐지만, 어지간한 비바람에도 끄떡없었다. 자세히 살펴보자.

2. 구성품 및 사양

구성은 단출하다. 이 말은 스카이필름 180의 구성품을 소개할 때 했던 말이다. 스카이필름 200 역시 마찬가지. 타프와 펙이 전부다. 대신 타프와 펙 모두 달라졌다. 타프는 크기가 커졌고, 펙 역시 더 많은 하중이 걸리기 때문에 커졌다. 패킹하면 길이는 35cm, 지름은 날진 1L 물통보다 조금 크다. 180보다 조금 커졌다. 무게는 약 1,100g. 아, 타프의 크기와 펙이 무슨 상관이냐고 묻는 이들이 가끔 있는데, 바람 한 점 없는 날은 사실 상관없다. 하지만 바람이 부는 날이면 상황이 달라진다. 낙하산을 생각해보자. 면적이 넓으면 저항이 세진다. 그 저항을 버텨내는 건 온전히 펙의 몫이다. 그래서 오토캠핑용 대형 타프는 대형 단조펙을 쓰는 거다. 어쨌거나. 타프 원단은 180과 마찬가지로 자외선 차단과 발수가공이 된 50D 원단이다. 펙이 그냥 알루미늄 펙이었던 180과 달리 스카이필름 200에는 알루미늄 단조 펙이 구성되어 있다. 20cm 펙이 6개 들었다. 폴은 구성되어 있지 않다. 180에 쓰였던 모노랄의 타프폴 160~200을 사용하면 된다.

3. 설치법

기본적으로 180과 같다. (링크 / 180 설치 방법) 우선 타프와 폴을 준비한다. 제품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폴은 200cm 폴을 준비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설치하기가 쉽다.

 

우선 방향을 결정하고 타프를 편다. 방향을 결정할 때 주의할 점. 타프의 크기가 커졌으니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중심선의 길이는 410cm로 180보다 50cm 길어졌고, 폭은 400cm로 40cm 넓어졌다. 폴을 200cm로 맞추고 중심선에 닿게 두었을 때 폴 끝이 펙을 박는 타프의 고리와 일치한다. 여기에 펙을 박는다. 바꿔 말하자면, 타프 설치가 끝났을 때 타프의 두 지점은 지면에 고정되어 있다. (펼쳤을 때 좀 우는 현상이 있다. 3차원 입체의 제품을 2차원 평면에 펼쳐 생기는 현상이다.)

 

이건 꽤 중요한 차이다. 스트링을 통하지 않고 타프의 끝을 바로 땅에 고정한다는 건 바람의 저항을 그만큼 안 받겠다는 뜻이다. 그만큼 악천후에도 잘 견딜 수 있다. 또 하나, 방향만 잘 맞춘다면 비바람이 거세도 타프 안은 안전하다. 대신 한 가지 단점이 있다. 악천후에 잘 견디는 만큼 개방감을 포기해야 한다. 이 둘은 반비례하므로 어쩔 수 없다. 모노랄은 대신 폴의 길이를 200cm로 높여 이를 보완했다. 사방 중 반은 거의 폐쇄하는 대신 나머지 반의 개방감을 높인 것이다. 출입도 더 쉬워졌다.

 

측면 펙 다운 지점을 자세히 보자. 조절식 스트랩 끝에 펙을 박는 고리가 있다. 처음 펙을 고정할 때 스트랩을 끝까지 조이면 안 된다. 나사를 조일 때도 80%씩 다 조인 후에 대각선 순서로 100% 조인다. 스트랩은 30% 정도만 조여 느슨한 상태를 유지한다. 나중에 익숙해지면 70%까지 조여도 된다. 양쪽 모두 펙을 깊숙하게 박으면 GOOD.

 

폴을 세운다. 양쪽에 200cm 폴을 세우고 스트링을 80% 정도 조인다. 바람이 불 때는 최대한 조인 후 약간 풀어준다. 폴의 각도가 적당한지, 측면 펙 다운 지점과 각이 잘 맞는지 확인한 후 최대한으로 조인다. 측면과 각이 잘 맞는다는 건 폴과 펙이 모두 제 자리에 박혔다는 뜻이다. 폴을 잇는 중심선을 기준으로 펙의 위치가 대칭이 되면 맞는 거다. 타프 원단에 우는 현상이 없는 것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측면 폴 스트랩을 최대한 조인다. 2개의 폴, 땅과 연결되는 2개의 펙만 짱짱하다면 안심해도 된다. 폴을 세워 장력을 확보하는 것과 측면 펙의 스트랩을 당겨 장력을 확보하는 것이 스카이필름 200을 설치하는 과정의 9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펙 다운을 더 해야 하지만 그건 거들 뿐이다.

 

보조 펙을 박는다. 자세히 보면 중심선과 나란한 선이 양쪽에 하나씩 더 있다. 이를 보조선이라고 하면, 보조선 끝에 스트링을 걸 수 있는 고리가 하나씩 있다. 그러니까 타프 전체로 보면 보조펙을 위한 스트링 고리가 4개 있는 셈이다. 이중에 스트링이 고정되어 나오는 곳은 각진 곳이다.

 

내부 스트링을 조인다. 스카이필름 180은 모서리를 따라 스트링이 이어졌고, 그 매듭이 폴 위에서 이루어졌다. 잡아당기면 절대 풀어지지 않을 정도로 견고했지만 잡아당기는 것 자체가 뻑뻑한 느낌이었다. 스카이필름 200은 스트링이 모서리를 따르는 대신 중심선 밑으로 흐른다. 측면에 모두 4개, 최대 6개의 펙을 고정할 수 있으므로 사이드를 조정하는 대신 중심 축의 장력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비가 와서 폴을 고정하는 스트링의 장력이 미세하게 느슨해질 경우 이 스트링을 조이면 폴의 각도가 달라지면서 장력을 확보할 수 있다. 내부에 랜턴이나 작은 액세서리를 걸 수 있는 건 덤이고, 바람 부는 날 타프를 칠 때 이 스트링이 타프 아래로 가도록 해야 하는 건 조금 귀찮을 수도 있다.

 

위에서 말한 보조스트링을 거는 고리다. 출시된 제품에는 스트링이 걸려 있지 않다. 날씨가 좋지 않을 때 추가로 펙을 박을 수 있도록 만든 고리다.

 

완성. 정측면의 모습이다. 공격적이면서도 깔끔하고 현대적이다.

 

전측면의 모습.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다. 땅과 연결된 부분에서는 휴식을 취하기 어렵다. 배낭 등 짐을 부리는 공간이다.

 

4. 결론
스카이필름 200은 전작인 스카이필름 180보다 많이 발전되었다. 부피와 무게는 큰 의미 없는 차이이고 설치는 똑같이 쉽지만 활용성은 배 이상 좋아졌다. 물론 사용자에 따라 활용법이 다르기 때문에 기능의 향상을 수치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혼자 혹은 소수로 모험을 즐기는 스타일이라면 만족도는 배, 그 이상일 것이다.
어찌 보면 개선되었다기보다는 조금 다른 카테고리를 위한 제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스카이필름 200은 스카이필름 180을 치고 쉬었던 곳에서 서너 걸음 더 자연 속으로 들어가야 마땅한 제품이다. 혹은 악천후 때문에 다른 타프들이 철수하는 상황에서도 느긋하게 그 모습을 바라보며 커피 한 잔 즐길 수 있는 녀석이다.

덧붙임.
아, 출시 시기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것 배드 뉴스. 굿뉴스도 있다. 가격대는 스카이필름 180(299,000원)과 비슷할 거라고. 괜찮은 희소식이로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