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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와일드의 천리길 프로젝트



팀 와일드, 천리길 프로젝트!





이십대 중반, 취업 준비로 앞만 보며 열심히 달려야 할 중요한 시기에 남들과 다른 길을 가려는 두 청년이 있다. 그들은 많은 걸, 아니 모든 걸 포기하고 꿈과 도전을 향해 나아가려 한다.
다른 길을 걸어도 전혀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팀 와일드’(이우찬, 황재홍)는 지난 5월 2일 4,200km가 넘는 세계 3대 극한 도보여행지, PCT(Pacific Crest Trail)를 완주하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 팀 와일드. 황재홍 군(왼쪽)과 이우찬 군(오른쪽).




삶을 변화시킨 멘토

3개월쯤 전에 반가운 사람으로부터 연락이 왔었다. 모험가 이동진씨, 블로그에서도 소개한 바 있는 꿈을 쫓는 사나이다. 그간의 안부를 묻고 그는 나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일일지 모르겠다며 누군가를 소개해 왔다. 그가 소개하는 사람이라면 망설일 필요가 없었기에 나는 주저 없이 소개해 줄 것을 청했다. 그렇게 알게 된 사람이 바로 이우찬 군이다.

 

- 팀 와일드의 리더인 이우찬 군.




팀 와일드의 리더인 우찬은 너무나 평범한 인생을 살아 왔었다. 고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 해남에서 서울까지 국토종주를 해 본 것 외에는 특별한 경험을 해 본 적도 없다. 남들처럼 공부해 대학에 진학했으며, 군대를 다녀온 뒤에는 취업 준비를 했다. 이런 그에게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된 사건이 있었다. 2015년 1월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동계 삼성드림클래스에 영어강사로 교육봉사를 할 당시 뜻밖의 인물을 만난 것이다.

공부는 못했지만 담임이었던 영어선생님을 좋아해 영어공부만큼은 열심히 했다는 그는 삼성 드림클래스에서 3주 동안 중학생 아이들을 가르칠 만큼 실력이 출중했다. 이런 그에겐 미국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삼성 드림클래스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여러 멘토들과 함께 하는 자리다. 우찬은 그곳에서 가슴을 요동치게 만드는 멘토를 만나게 되는데 그는 바로 U People을 통해 처음 소개한 인물인 이동진 군이었다(‘가슴 뛰는 젊은이, 이동진’ http://uinter1.blog.me/220018330943). 동진의 강연을 듣게 된 평범한 스물다섯 청년은 그 순간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 U People 첫 번째 인물이었던 이동진 군.

동진이 했던 미국 무전 자전거 횡단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참을 수 없을 만큼 밀려 온 우찬은 무작정 동진을 찾아가 이야기를 청했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에게서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었다. 그 후로 동진은 우찬의 멘토가 되었고 우찬의 삶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가슴 벅찬 도전

우찬은 맘이 맞는 친구 준호와 함께 3개월 동안 미국 자전거 무전 횡단을 준비했고 2015년 5월 12일부터 7월 21일까지 70여 일을 달려 도전에 성공했다. 시작은 둘이었지만 준호가 무릎 통증으로 4,000km 지점에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바람에 끝은 혼자였다. 그가 뉴욕에서 LA까지 13개 주, 50여개 지역을 지나 달려 온 거리는 6,000km에 달한다.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으며, 고난과 역경을 스스로 헤쳐 나가며 한층 더 성숙해질 수 있었다.
인사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할 수 있는 가장 쉬운 표현이다. 이 또한 도전을 통해 얻은 값진 깨달음이다. 먼저 인사하고 말을 건네면 길 위의 사람들은 모른 체 하지 않는다. 그렇게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인연은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 친구인 준호와 함께한 미국 대륙 무전 자전거 횡단 중 만난 사람들.


- 준호를 한국으로 보낸 뒤 홀로 그랜드 캐년에 도착한 우찬.


이들의 이야기는 '청춘횡단 보고서'라는 다큐멘터리로 제작되기도 했다.
https://drive.google.com/file/d/0B12w_92dap1mbXBHUzRZbngzUmM/view?ts=56582106


누군가의 성공한 도전에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은 많겠지만 도전을 실천하는 용기를 가진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우찬은 미국 대륙 무전 자전거 횡단이라는 소중한 경험을 토대로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생각만으로 모든 걸 이룰 수는 없다. 그래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과정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처음 PCT 횡단을 마음먹은 뒤 함께 할 도전자를 모집했었다. 최종적으로 선발된 인원은 여덟 명. 도전에 대한 의지는 누구보다 강한 친구들이었다. 한 동안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했다. 하지만 이내 마찰이 생기고 조금씩 불협화음을 내기 시작하더니 결국 팀은 해체되고 말았다. 팀의 리더였던 우찬이 팀을 탈퇴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우찬은 도전을 포기한 게 아니었다. 단지 마음이 맞지 않는 팀을 이끌고 도전을 강행하는 것은 무모한 일이라 판단해 팀을 탈퇴한 뒤 혼자서라도 도전을 계속 이어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팀원 중 한 명이 함께 하겠다고 나섰다. 그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이미 많은 걸 포기한 황재홍 군이었다.


- 팀 와일드의 도전을 사진으로 기록할 황재홍 군.




든든한 동반자 재홍

재홍은 서울에서 사진 일을 하고 있었다. 우찬과는 오래전부터 SNS 친구로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그들의 인연 또한 도전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재홍은 PCT 횡단 프로젝트를 위해 다니던 스튜디오를 그만두고 서울에서 전주로 내려갔다. 준비 단계부터 팀원들과 함께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번 도전은 그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그래서 우찬과 함께 도전을 이어가기로 한 것이다.


- 천리길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한 두 사람의 결의.


재홍의 꿈은 세계여행(일주)이다. 그는 틀에 박힌 생활이 싫어 변화를 갖길 원했다. 그래서 대학 진학에 실패한 뒤 다니던 재수학원도 한 달 만에 그만두고 여행을 준비한다. 평소 여행을 좋아했던 재홍은 어릴 적 아빠와 아들이 자전거를 타고 유럽 여행을 하는 박카스 광고를 떠올리며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2010년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간 그는 울릉도만 다녀오겠다던 처음 계획과는 달리 1년 동안 전국을 돌며 사람 만나는 여행을 했다. 여비가 떨어지면 어디든 머물면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돈이 모이면 또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핸드폰도 없이 다니다 보니 새로운 사람만을 만나게 됐다. 친구, 가족들과는 연락을 끊고 오로지 여행에만 집중했다. 그저 부모님께서 걱정하실 걸 염려해 가끔 개인 홈피에 소식을 전하는 게 전부였다.
여행하는 동안 만났던 사람들이 그에게 했던 말은 하나같이 똑같았다. “나도 그렇게 해보고 싶다.” 또는 “나도 그렇게 해보고 싶었다.” 재홍은 정말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조금이라도 젊을 때 해야겠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여행에서 돌아왔다. 얼마 후 군 입대를 한 재홍은 전역 후 곧바로 세계여행을 떠나겠다는 생각으로 준비를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국방일보에 실린 동진에 대한 기사를 보고 그를 알게 된다.




꿈을 위한 선택


- PCT 트레일 중 순간순간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있는 재홍.


군 생활을 하는 동안 여행 자료를 찾고 루트를 정하는 과정에서 세계 여행에 대한 꿈은 점점 커져갔다. 그런데 전역을 한 뒤에 그 꿈이 점점 흐려지기 시작했다. 대학을 가야했고 진로를 정해야 할 때였다. 눈앞의 현실 때문에 꿈이 사라져가는 것이 두려웠던 재홍은 여행대학에 들어갔고 그곳에서 동진을 비롯한 많은 멘토를 만나 다시 한 번 마음을 잡게 된다. 사람 수만큼 다양한 삶이 있는데 나도 나만의 삶을 살아보자는 마음이었다.
재홍은 전역하면서 군대에 있는 동안 모았던 돈으로 카메라와 노트북을 샀다. 여행을 좋아했던 그는 자연스럽게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됐고 처음으로 산 카메라를 손에 쥐었을 때는 전역한 것보다 더 좋았다고 한다. 하지만 카메라를 메고 다니며 사진을 찍는 것은 재홍에게 단지 허세일 뿐이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그림을 그리며 세계여행을 한 김물길 작가의 전시를 보게 됐다.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는 작가의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였다. 뿐만 아니라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작품을 보러 온 다른 사람들까지 행복하게 한다는 것은 정말 흥분되는 일이었다.
이에 자극을 받은 재홍은 자신도 그런 삶을 살아야겠다 마음먹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사진을 배우기 시작했다. 세계여행을 하며 자신이 보고 느낀 것들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재홍은 다니던 대학을 자퇴했다. 사진을 배우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해야 했다. 모든 걸 내려놓아야 했던 만큼 신중한 선택이었다. 그의 선택은 그를 꿈으로 인도할 것이다. 그는 “고졸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 사진을 시작하고 일본 여행을 떠났을 당시.


- 일본에서 촬영한 사진들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러브콜이 들어왔고, 현지 매거진에 실리기도 했다.


도전의 시작


- PCT 트레일 위에서


두 사람은 우여곡절 끝에 PCT 횡단을 시작했다. 도전을 시작할 수 있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다. 그들은 포기할 수 없다. 그들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신과의 싸움에서 절대 질 수 없다. 5개월 뒤에는 완주 소식을 전하게 될 것이다. 유인터내셔널도 그들의 안전을 기도하고 완주를 응원한다.


- 출국 전 훈련을 위한 산행. 미스테리 랜치의 스핑크스 배낭 착용.


- 카타딘 정수 필터인 하이커프로를 테스트 하는 두 사람.


- 계곡물을 정수해 목을 축인다.


- 포인트 식스 하이킹 양말. PCT(왼쪽, 가운데)와 믹스드스트라이프 라이트 크루(오른쪽).


- 스핑크스(Steel, 70L)


- 산행의 끝무렵 계곡에서의 휴식.


- 자외선 차단을 위한 선데이 애프터눈스 모자 착용. 선가이드 캡(왼쪽), 트레일 헤드 부니(오른쪽).


- 험한 여정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길 바란다.